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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충북)의 역사 문화 새로 보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10/04
첨부 첨부파일아이콘 화일포럼-우리고장의 역사 문화 새로 보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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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의 역사 문화 새로 보기
 

충북참여연대 상임고문 강 태 재
 
 
 
1. 시작하며
 
필자가 지역의 정체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뒤늦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무렵이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산업화가 늦게 시작된 충북지역에 본격적으로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기업유치활동이 전개되던 즈음이다.
그 무렵 충북지역에 물밀 듯 들어 온 외지 기업들, 충북에 이전 또는 창업한 외지 기업인 또는 대기업의 관리직 간부들이 흔히 사석에서 제기하는 불만 중에 사람에 대한 것이 유별났다.
 
“이 동네 사람들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너무 시간이 걸린다. 설명할 때는 다 알아들은 것 같은데 돌아가서는 그대로다.”
“회의할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돌아가서는 딴소리한다. 뒤통수에 총 쏜다.”
 
충청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필자의 입장에서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우리고장 사람들은 왜 이런 불평을 듣는 것일까, 의문이 생기게 되고, 그 의문을 풀어봐야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게 됐다.
지금이야 충북발전연구원과 그 부설기관으로 충북학연구소 같은 전문연구기관도 있고, 여러 방면의 관련 연구서, 논문 등 참고할 문헌 정보가 많지만 그 시절에는 별로 그렇지 못했다. 우선 손쉬운 대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책자들을 섭렵해 보았다. 충청북도지, 청주시지, 내고장전통가꾸기 등등 닥치는 대로 찾아보았지만 시원한 해답이 얻어지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삼국시대 때 충북지역이 삼국의 전쟁터였기 때문에, 어느 날은 백제가 또 다른 어느 날은 신라가 쳐들어오는 상황에서 섣불리 어느 한쪽 편을 들다가는 불상사를 당하게 되므로 눈치껏 요령껏 처신을 하다 보니, 함부로 나대지 않고 조신하는 기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개념이 지금 같지 않았을 터인데… 쉽사리 수긍하기 어려웠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처럼 관심을 가지니 보이기 시작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이러저러 수 십 년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어느 해인가 KBS청주총국에서 라디오 3원 생방송 형식으로 충북의 정체성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이 토론의 사회자로서 참여했는데, 스튜디오에는 충북도내 각 지역의 원로급 인사들이 패널로 나오고, 객석의 일반청중 그리고 불특정 도민들과 전화연결도 이뤄졌다. 이 때 대부분의 청중과 전화를 통한 도민참여자들은 소위 말하는 멍청도 핫바지를 벗어나 적극적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지역의 원로인사들은 충북의 정체성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며 의견이 달랐다. 당시 필자는 우리도 돌멩이를 던져야 ‘충청도 무대접’에서 벗어나 ‘푸대접’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원로들의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 후 여러 해가 지난 후 이번에는 TV로 역시 KBS에서 개최한 방송토론의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이때는 몇 분의 패널이 나와 토론을 했는데, 당시 도백께서는 우리도 소극적 기질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기상을 갖자고 한 반면, 우리고장 출신 영화감독 정지영씨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기질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바꾸겠느냐며 우리가 느리다면 느린 것에 특화하여 무엇을 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이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공감을 얻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지난 수 십 년간 몸으로 부딪치고 겪으면서 내 나름의 생각이 서게 되었고, 기업인들과의 대화는 물론 지역의 각급 연수원과 대학 등의 요청으로 ‘충북인의 기질과 문화적 특성’ 또는 ‘충북의 역사와 문화정체성’ 등을 주제로 하여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나아가 지역의 문화 관광 분야에도 참견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역사문화기행에 나서게 되었다. 이 원고는 이러한 전제를 가지고 그간에 나름대로 천착해 온 필자의 견해를 피력해 보려는 시도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가 내용은 첨부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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