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제조창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다시 수립하라! 상세정보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다시 수립하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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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제조창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다시 수립하라!
지역 특색없는 개발사업, 시민참여가 배제된 도시재생은 실패할 것

 
지난 3월 5일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 활성화계획’ 주민공청회를 개최한 이후 각계에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주시는 주민공청회 일정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고, 용역 착수 두 달 만에 발표된 활성화계획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발표된 계획안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지식산업을 육성하고 인구 유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호텔과 복합문화레저시설을 짓겠다”고 한 대목이다. 청주시는 이를 위해 2,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자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주시가 주장하는 경제적 효과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외지 대기업 자본을 위한 것일 뿐이다.
 
반대의견이 거세지자 이승훈 청주시장은 옛 연초제조창에 유치할 유통시설이 명품관이나 면세점이 될 것이며, 기존 청주 도심 상권에서 취급하는 것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하지만 이는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근본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왜 하고자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시재생사업은 쇄락해가는 구도심을 살리고 기존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대기업 민간자본만 돈을 버는 도시재생사업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지역 주민과 동떨어진 채 기존 상권을 살리지 못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왜 추진하려 하는지 의문이다. 시민들은 옛 연초제조창이 청주를 상징할 수 있는 문화산업의 중심지가 되길 원하는 것이지, 어디에나 있고 아무런 특색도 없는 명품관이나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옛 연초제조창은 이미 그 자체로 문화적·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소유권도 청주시에 있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청주시가 탁상 행정과 대기업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옛 연초제조창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선도적으로 추진한들, 도시재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내용은 수정 발표된 계획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선정된 24개 사업중 15개는 반영하고, ‘한류관광역사문화벨트 조성, 공예산업지원센터 조성, 융합교류지원센터 조성,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플랫폼과 공예촌 조성’ 등 5개 사업은 조정하며, ‘크리에이티브아트팩토리, 담배박물관, 국악방송 설립 및 운영’ 등 4개 사업은 미반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는데 이는 결국 기존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이 조정 축소되어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옛 연초제조창은 청주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청주시의 미래자산이다. 때문에 미래사회와 도시 경쟁력을 문화와 역사에 두고 추진하여야 하는 사업이며, 더구나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문화를 통해 우뚝서겠다는 청주시는 <문화>와 <역사>를 중심에 둔 도시재생을 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될 때만이 문화도시 청주의 위상을 제고하고, 옛 연초제조창 일대가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에 성공한, 청주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되어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청주를 찾아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도시재생사업의 목적을 저버리고, ‘사업을 위한 사업’으로 졸속 추진하려는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에 반대하며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어느 도시의 사례를 보아도, 단체장 임기내에 성과를 볼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은 없다. 문화산업을 기반으로 연초제조창을 되살리고 인근 주민들과 구도심, 그리고 기존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에만 비로소 도시재생사업은 그 의미를 갖게 된다.
 
도내 29개 단체로 구성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역 시민들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을 심의하는 도시계획위원회(3월 27일 개최)가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며 앞으로 1인시위, 집회,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청주시의 독선행정, 거꾸로 가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여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5년 3월 19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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