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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범상 수상 소감] 올해의 시민운동가 부문 : 조광복 노무사 상세정보
[동범상 수상 소감] 올해의 시민운동가 부문 : 조광복 노무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1/13
첨부 조회 8912


  제가 노무사 업을 하다 노동인권 활동을 해보고 싶다 해서 청주에 온 때가 2008년입니다. 원래는 3년 정도 하고 어디 땅 좀 얻어 농사를 지어 볼 요량이었는데 3년을 더 주저앉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눌러앉게 될지 모릅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동범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막상 상을 받고 보니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참 무겁습니다. 큰 어른의 ‘호’가 담긴 상을 받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새삼’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제가 청주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분이 ‘호죽’이라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니 6년이라는 세월이 참 빨랐습니다. 사회운동에 별 경험 없이 시작해 시야도 좁은데다 행동거지도 아둔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런 제가 지금까지 무탈하게 활동을 해오고 좀 더 나아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충북 지역에서 먼저 모범을 세워온 선배 활동가들 덕이 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를 비롯한 동물 연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꾼 분이랍니다. 이 분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밀림 속으로 들어가 침팬지들과 생활했다고 합니다. 그 경험을 가지고 침팬지도 사람마냥 기쁨과 슬픔, 애정과 노여움 같은 감정을 지녔다고 발표를 하였지요. 이게 충격이었나 봅니다. 동물학자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위도 없는 풋내기의 말장난이다”라며 집단으로 공격했다는군요. 당시의 학자들은 하나같이 동물원에서 가두어진 침팬지를 관찰했던 것이지요.
돌이켜보면 제가 노무사 업을 벗어나 노동 상담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제 인생의 큰 복입니다. 의뢰인과 대리인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인 노동자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으로 저는 과거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동범상을 주신 이유는 여기서 머무르지 말라는 뜻일 겁니다. 인격적으로나, 활동의 면에서나 더 나아지라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 뜻을 새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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