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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순환경제공동체 창립 1주년 기념 후원의 밤 상세정보
옥천순환경제공동체 창립 1주년 기념 후원의 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11/26
첨부 조회 7410



 

11월이 갑자기 다가와버렸습니다. 지난 11월22일은 옥천순환경제공동체가 비영리 민간단체로 옥천사람 100여 명이상의 마음을 모아 창립된 날입니다. 회원 면면을 보면 옥천에서 왠만한 모임을 만들고 지역활동을 하였던 분들이 많이 들어와계시죠. 그냥 마음을 모아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역의 순환경제, 사회적경제라는 화두를 붙들고 단체를 하나 만든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여전히 고민이 많이 됩니다. 그 고민 중의 하나로 지난 3월부터 옥천 벼룩시장 및 농민장터를 열었지요. 지역에도 이런 것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 가져 나오고 필요없는 물건 가져나오고 직접 만든 것 가져나오고 직접 재배한 농산물도 가지고 나오면서 서로 만나고 모여서 물물교환하면 그것이 바로 순환경제의 원형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유통 마진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관계를 다져내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낼 거라 생각했습니다. 얼키설키 보조금 없이 시작한 장터는 5월에 다행히 농어촌공사의 지원을 받아 10월까지 비교적 예산 부족함없이 인심 써가면서 풍성하게 진행했습니다. 다시 11월에 장이 열립니다. 둘째주 토요일 8일 열리는 장터 운영위원회에서 고민을 나눈 끝에 아무것 없이 진행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천막이나 테이블 없이 참여한 사람들이 직접 돗자리를 갖고 나와서 처음과 같이 한번 해보자고 했지요. 그런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당사자이고 모두가 주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약간은 있습니다. 준비해주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하는 사람으로 그리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지요. 사람이 많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리 큰 걱정은 안 합니다. 가는 여정일테니까요. 원래 걸어가는 동안 여러가지 풍경을 맞이하지 않겠습니까?

중간에는 순환경제를 공부해보자는 취지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순환경제공동학습이란 프로그램도 진행하였습니다. 강좌를 마치고 완주로 로컬푸드 견학을 가기도 했지요.

또 하나의 축이라면 소식지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름까지 공모하여 '옥천사람들+'란 제호도 얻었고 이사를 와서 지역에 포도밭출판사를 차린 최진규님이 편집을 도와주기도 했지요. 그냥 회원들만 읽는 소식지가 아니라 옥천에 다양한 사람과 모임, 활동, 그리고 정보를 담는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런 바람도 있었지요. 5월에 한번 내고 매달 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차저차 하니 11월로 미뤄졌습니다. 하나의 매체를 만드는 것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열악한 재정이나 인력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소식지 아니 잡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지요. 왜냐하면요. 옥천순환경제공동체 모임을 만들기 전에 1년 넘게 매월 모임을 가졌을 때 그 때 가장 필요하고 모아졌던 의견이 뭐였냐 하면요. 옥천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는 거였어요. 서로가 서로를 잘 몰랐던 거지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데요. 뭘 알아야 관계를 트고 인연을 맺고 이용을 하거나 친구가 되거나 하지 않겠습니까? 옥천에 다양한 사람과 모임,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옥천에 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지요. 이제 두달에 한번은 내어보자는 것으로 내심 마음을 잡았지만 그것도 지속가능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한번 마음을 내어보겠습니다. 또 마음을 모아주십시요. 인구 5만도 채 안 되지만 옥천에 다양한 사람들과 모임들을 뜨겁게 만나고 싶습니다.

11월22일 1주년 창립 기념일을 대신하여 11월28일에는 옥천 명가에서 '공동체 재정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을 열 계획입니다. 어찌보면 참 염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없이 매월 CMS로 돈을 내시는 분이 100명이 넘습니다. 그 귀한돈 매월 보내주셨는데 또 손 내미는 것 같아 참 송구스럽습니다. 그렇지만요. 저는 우리가 다양하게 만날수록 모일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같이 더불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옥천의 공공성, 옥천에 필요한 것들을 그렇게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힘으로 혼자 하는게 아니라 함께 하자는 마음으로 옥천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지켜내고 싶었습니다. 공동체가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시겠습니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가 추구하는 정신은 '순환과 공생의 지역사회를 만드는 옥천순환경제공동체', 또 '옥천의 힘으로! 옥천을 이롭게!'에 들어있습니다. 또 묻습니다. 그것은 추상적인 비전이나 바람이고 구체적으로 뭘 하는 거냐고 묻습니다. 파편화된 지역사회를 서로 연결해주고 어려운 사람들 같이 힘 북돋아주면서 지역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는 것을 알려주며 서로가 서로를 돕게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벼룩시장 및 농민장터이기도 하고 '옥천사람들+'란 잡지를 펴내는 이유기도 할 것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권역사업, 그리고 비영리단체, 노동조합, 사회서비스 기관, 자치단체, 신문사, 학교, 공설시장 등을 수평적으로 엮어 정말 순환과 공생의 옥천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누구도 아닌 땅바닥에 있는 민이 중심이 되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져서 우리가 옥천을 함께 만드는 주인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냥 그런 마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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