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변호사 합격한 ‘챗GPT’ ‘알파고 쇼크’ 넘어선 충격”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우선, 이 제목에서 모르는 단어가 2개 보입니다. 하나는 ‘알파고 쇼크’, 다른 하나는 ‘챗GPT’입니다. 알파고 쇼크는 2016년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패한 사건을 말합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음을 알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챗GPT’는 쉽게 말해 인간다운 언어를 구사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입니다.

챗GPT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챗GPT는 OpenAI라는 회사에서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입니다. 채팅을 하듯이 자연어(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어의 반대 개념)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챗GPT는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모든 텍스트 정보를 검색해 자연어 문법에 맞게 새로 정렬해 답변합니다. 가령, 사용자가 ‘사람은 왜 반복해서 사랑에 빠지나요?’라고 물었을 때, 잡지나 블로그에 실린 글부터 심리학 저널에 실린 논문 까지 분석해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서비스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일정한 형식을 가진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텍스트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기사처럼 법률적, 의학적 자문을 구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역시나 신기술의 악용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챗GPT로 과제물을 제출하는 사례가 있어 학교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없게 막거나 사용여부를 가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완벽한 표절기’, 누군가는 검색 패러다임의 혁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점차 고등지능 활동이라고 여겨지던 활동들이 인공지능에게로 이양되는 모습을 봅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제 정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온다면 우린 어떤 꿈을 어떻게 꾸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