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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민인사회 신년사 상세정보
2016 시민인사회 신년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1/06
첨부 조회 5146

 

 

 한국사회의 보살들이신 시민운동 활동가 여러분께

 
 
요즘 우리는 세상에 대해서, 인간 자신에 대해서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인간처럼 지독하게 이기적인 생명체가 등장한 일은 아직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태고의 진흙탕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파충류의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그렇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먹이활동(feeding)과 번식행위(fuxxing)를 최고의 가치로 알고 죽일 듯이 다투다가도(fighting), 불리하면 새끼마저 놔두고 도망치는(fleeing) 파충류의 행태가 어찌 늙고 음흉한 악어들만의 이야기이겠습니까. 나날이 차별과 불평등을 극대화하기를 즐기면서, 견디다 못한 약자들이 욕망의 조절과 통제를 호소할 때 이를 “테러다” “국가전복을 노리는 소요다”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통치자들보다야 차라리 검은 늪의 포식자가 점잖고 의젓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한국사회에서 정의와 용기 그리고 청빈의 정신을 지닌 시민운동 활동가 여러분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여러분은 정말이지 보살과 같은 존재들이십니다. 보살은 누구입니까?
 
보살은 깨달음을 얻고 해탈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지만 자신이 찾아낸 초월적인 평화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고 저잣거리로 나아간 존재입니다. 깨달음에 도달했으므로 열반의 희열 속으로 사라져도 그만인데 그 대신 고통 받는 세상으로 돌아간 사람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피난처, 안식처, 세상의 빛, 구원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된 자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과 평화, 민주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가 여러분의 수고야말로 지혜를 자비의 실천으로 이어나가는 위대한 행동입니다. 부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일을 하는지 드높은 자부심을 갖기 바랍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여러분은 사람이 얼마든지 자비로울 수 있는 존재임을 몸으로 보여주는 분들입니다. “사람은 자비로울 때 가장 행복하다!” 이 점은 인간에게서 잔인성 못지않게 강력한 자비심을 발견해낸 현자들이 피눈물 나는 성찰 끝에 얻어낸 결실입니다.
 
“자비의 싹을 싹틔우기만 하면 얼마든지 파충류의 갑옷처럼 날카롭고 억센 이기심의 굴레를 깨부술 수 있으며, 증오와 악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은 힘들기만 한 일이 아니다.” “감사와 연민이 불러오는 놀라운 성취에 비하면 탐욕과 쟁취의 결과는 쓰레기만도 못한 것이다.” 이런 확신에 도달한 오늘의 현자들이 바로 여러분들, 붓다처럼 예수처럼 세상의 종이 되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여러분들입니다.
 
그러므로 동범 선생님처럼 먼저 보살의 삶을 살아가신 분들의 가피(加被)를 입어 금년 내내 몸은 아픈 데 없이 성하시고, 마음은 매인 데 없이 홀가분하시며, 정신은 꼿꼿한 채로 뜨겁게 타오르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김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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