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으로 거듭난 ‘아나바다청주’
 
아나바다청주의 주된 사업아이템은 중고 생활용품의 위탁판매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길들여져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자원고갈과 지구온난화라는 이중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남용으로 소중한 자원은 고갈위험에 처해 있고, 지구온난화 역시 기후변화를 통해 인류의 삶에 심각한 초래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세계 각국은 일찍부터 비상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진행해왔고, 많은 대안의 기술을 개발해왔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차적으로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결국 소비를 줄여서 생산을 줄이고, 생산을 줄여서 개발을 줄이고, 개발을 줄여서 자연과 자원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구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들입니다.

아나바다는 아끼고, 나누고, 바꿔쓰고, 다시쓰기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그런 자원절약과 자원순환운동을 말합니다. 아나바다청주는 그런 일들을 추구하는 가운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비젼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고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것은 그리 독특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위탁’입니다. 중고생활용품중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그 소유주로부터 희망하는 가격에 판매를 위탁받아 두었다가 희망하는 구매자에게 판매하고, 판매대금에서 수수료를 떼고 그 소유주에게 지급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위탁판매는 그 소유주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자원의 순환을 촉진하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물건을 유통시키는 것입니다.

위탁판매의 이런 차별성은 아나바다청주의 사업이 새로운 자원순환의 루트를 개척하는 것으로, 기존업계와는 다른 수익기반을 갖는 블루오션인 것입니다. 자원의 절약과 순환이라는 사회적 가치외에도 그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나바다청주는 4월 말에 육성사업협약을 맺은 이후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협동조합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5월 6일 충북시민재단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어 조합발기인과 설립동의자를 모았고, 5월 15일 창립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6월에는 청주시에 협동조합 설립인가 절차를 거쳤습니다.

아나바다청주는 이제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애벌레가 탈피를 하듯 조합원 30명, 출자금 3천만원의 든든한 사업체가 된 것입니다. 우리 조합은 투명한 운영을 제일로 강조해서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길을 가려고 합니다. 조합원들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중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가운데 정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된다면 일자리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은 본점을 공동화된 중앙시장으로 택했습니다. 도시개발이 확대되면서 도심공동화가 진행되고, 결국 번성했던 중앙시장은 텅빈 도심속의 창고가 되어 있습니다.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은 공동화된 중앙 시장 안에 자리를 잡고 사업을 시작해서, ‘되살림’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실현하고자 합니다. 황폐화된 도심의 시장안에 다시 등을 밝히고, 상품들을 늘어놓고, 사람들을 다시 오게 할 것입니다.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의 또다른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