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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자&GO] 신문 읽어 주는 수희 씨ㅣ이수희 상세정보
[함께가자&GO] 신문 읽어 주는 수희 씨ㅣ이수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7/19
첨부 첨부파일아이콘 함께가자NGO(충북민언련 이수희 사무국장).pdf
조회 1611

[함께가자&GO] 신문 읽어 주는 수희 씨ㅣ이수희

 

 

5년 넘게 사랑 편지를 쓰는 이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6시만 되면
눈이 떠지는 그는 빠릿한 정신을 세워 누군가에게 전할 글을 다듬는다. 썼다 지
우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혹 글을 받는 이가 맘 상할까, 혹 잘못된 재단
으로 본뜻이 달라질까, 더 좋은 뜻 더 나은 생각을 꼭 맞는 글에 실어 보내려는
마음으로 기도하듯 하루를 시작한다.

 

 

(중략)

 

혼자 지내면서 하릴없이 허송했으면 민언련이 여기까지 왔을까? 2003년 11
월 26일 충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창립 때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충북민언련
은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언론개혁 소위원회에서 움이 텄다. 2000년 8월 15일
옥천 주민 33명은 ‘향수’의 정지용 시인 동상 앞에서 <조선일보>바로보기 옥
천 시민모임을 만들고 언론개혁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조선바보’, ‘안티
조선’이란 이름을 달고 전국으로 번졌다. 당시 정평위 언론개혁 소위를 이끌던
영운동 성당 신성국 신부와 조성학·김남오 신부, 박정규 전 청주대 교수 등이 뜻을 이었다.
당시 창립선언문을 보면, “언론의 주인이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이라는 인
식 아래 언론개혁을 앞당기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언론개혁은 시민의 힘으로라
는 기치아래 시민 사회의 대변자로서 언론 확립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수용자
인 시민의 요구가 반영되는 언론이 될 수 있도록 하며 지역 언론 활성화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중략)

 

 

민언련 창립 뒤 이 국장과 민언련이 내놓은 사실상 첫 번째 작품은 2004년 총
선 선거보도 모니터였다. 지역에서 처음 하는 시도였고, 반향도 컸다.
당시 민언련은 충북언론노조협의회와 ‘2004 충북 총선보도 감시단’을 꾸렸
다. 감시단은 선거일까지 매체별 모니터 팀을 꾸려 지역 일간지와 방송사 등의
선거 보도를 일일이 점검했으며, 일주일마다 보고서 형태로 발표했다. 지역에서
언론 비평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언론사 실명을 그대로 밝히고, 기사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달아 눈길을 끌었다. 비판 수위는 물론 수준도 높았다.

 

(중략)

 

 

여태껏 지역 언론에 이런 날선 비판을 한 것은 이 국장을 비롯한 민언련이 처
음이었다.
이 국장은 민언련에는 아무도 없었고, 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 해주
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깨쳐 나갔고, 흐트러짐이 없었
다. “다른 시민단체가 하는 것을 따라도 해보고 응용도 했어요. 다른 지역 민
언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고 언론모니터 보고서 등을 열심히 읽고 따
라 하면서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갔지요.”

 

 

(중략)

 

“지역 언론은 지역에서의 창구 역할을 하잖아요. 지방 정부건 중앙 정부건 공
적 지원이 들어간 부분인데 누군가는 감시를 해야죠. 그래야 조금씩이라도 나
아지지 않을까요.” 이 단순한 논리로 시작한 브리핑과 모니터 글 전송이 1,250
차례가 넘었다. 하루 400여 명에게 이 브리핑을 전달한다. 누가 봐도 수더분한
외모, 수수한 매무새, 조금 느린 말투까지 영락없이 ‘옆집 아는 누나’다.

 

(중략)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12년 1월 이 국장에게 동범상을 줬다. 동범
상에는 ‘언론 정의에 뜻을 세우고 주야로 실천하는 그의 노력을 기리고자 충북
시민사회의 뜻을 모아 상을 드린다’고 적혀있다.

 

(중략)

 

그는 언론 관련 뒷얘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 이야기, 소소한 생활, 못 다한 말
과 글 등을 담은 블로그 ‘수희씨닷컴’(http://goodwriting.tistory.com)을 통
해 누리꾼과 소통하고 있다.
새내기 활동가에서 시작해 10년을 뚜벅뚜벅 걸어온 이 국장이 보는 시민단체
와 활동가는 어떨까? 이 국장은 시민에 주목했다. 시민 운동이 상대적으로 많
이 사그라들었고, 시민들의 관심도, 지역 언론조차도 시큰둥하지만 결국 시민
운동의 미래는 시민이라는 것이다.
“시민단체보다 더 앞서나가고 똑똑한 시민들이 너무나 많다. 언론단체만해
도 그렇다. 민언련 같은 전통적인 언론감시 운동을 펼치는 단체보다 이제 뉴스
타파나 국민TV같이 대안 매체들이 더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미디
어 환경이 변화하니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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