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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자&GO] 30여 년 충북 진보운동 역사의 나이테ㅣ박종관 상세정보
[함께가자&GO] 30여 년 충북 진보운동 역사의 나이테ㅣ박종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7/19
첨부 첨부파일아이콘 함께가자NGO((사)충북민예총 이사장).pdf
조회 1474

 

이미 알려진 경력만 봐도 연극배우, 극단 대표, 충북민예총 사무처장, 전국민족극운동협회 부이사장, 과천세계마당극제 사무처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위원장, 충북문화재단 이사, 서원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초대 집행위원장 등 헤아릴 수 없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이력들이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평생 한 가지도 하기 어려운 일들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의 문화정책 시행에 있어 가장 높은 수준의 자문기관이라 일컬어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전국에 단 11명 뿐이다.  그 가운데 지역문화위원장은 국내 수도권을 제외한 문화·예술문화 분야 전문가들 가운데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정책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상위 0.1%에 드는 사람이다.

 

(중략)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그때 내가 그 일을 해야 할 시기여서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과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연극배우에서 시작해 극단 대표, 민예총 사무국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 위원이 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하는 내내 저 두 말을 빼먹지 않았다. 마당극을 처음 접했던 1980년 이후 그는 지금까지 마당극을 준비했던 마음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왔던 게 아니었을까

 

 

(중략)

 

 

“정리하자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극을 하던 제가 진보운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러 일을 추진하면서 당시 그 순간 필요했던 역할을 수행해야 했고 그런 것들이 쌓여 여기까지 왔다 할 수 있겠죠. 연극을 떠나온 것 같지만 지금 대학에서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고 언제든 불러만 준다면 연극판으로 가고 싶은 연극인의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문화·예술단체에 도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공식 직함처럼 보이는 충북민예총 이사장도 맡고 있는 거죠. 나아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대해 추진하는 사업에 서도 나름의 역할을 수행했던 거고, 또 문화정책 전문가로서 정부나 자치단체와도 일을 함께 해야 했습니다. ‘얼치기같은 모습’이 돼 버린 거죠.”

스스로 한 평가 셈치고 꽤 냉정하게 들렸다,
 

(중략)

 

 

연극배우로서의 삶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장 후회되는 건 연극공부를 계속하지 못한 것이다”라며 “가장 즐거웠던 일이 연극이었지만 주변의 여러 여건들이 그를 문화운동가, 문화운동단체 행정가로의 삶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 인생의 최대 성과물이 뭐냐는 질문에 ‘충북 민예총’이라고 대답했다. 혼자 이끈 건 아니지만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충북 민예총이 더 나아진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중략)

 

 

그는 “이젠 지자체들도 이러한 것들을 총체적인 시각에서 고민해야 할 시기다. 아무리 삶이 고단하더라도 문화적으로 자신을 위로해 줄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시험, 취업, 아르바이트 등에 억눌려 지내야 하지만 그것만 하면서 살 수 없지 않은가. 사회에선 동호회, 대학에선 동아리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런 활동이 개인의 인생을, 나아가 사회 분위기와 문화, 삶을 더욱 풍부하고 단단하게 단련시켜 준다. 취미생활 하듯이 예술의 영역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의 성품에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얼치기’적 행보의 뿌리에는 그의 삶의 태도가 그대로 배어 나온다. 나보다는 우리를, 개인보다는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모습이 그것이다. 그에게 있어 조직의 역할은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듯 했다. 충북민예총 사무국장도, 극단 대표도 조직의 장으로서가 아닌 조직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그의 말이 매우 설득적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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