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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디어가 서울혁신파크를 만났을 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5/07
첨부 조회 2423

당신의 아이디어가 서울혁신파크를 만났을 때

사회혁신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사회혁신’을 정의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회‘도 어려운데 ’혁신‘이 따라옵니다. 붙여놓고 보면 더 어렵습니다. 혁신경영, 혁신학교에 혁신도시까지, 여기저기서 ‘혁신’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어쩌면 그런 단어들의 형제쯤 되지 않나 싶다가도, 우리에게 사회혁신은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그러나 사회혁신은 낯선 것만은 아닙니다. 흔히 일부 공익적인 활동들을 사회혁신의 한 부분으로 통칭하기도 하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사회혁신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등의 개념과 함께 자주 쓰이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만 사회혁신이라 부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혁신에 대한 많은 정의들이 있지만 하나의 개념으로 합의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부터 유럽, 영미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회혁신’이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개념과 적용범위로 나타났습니다. 몇 개의 주요 정의들 사이에서 우리는 그저 ‘사회적 필요’, ‘일상생활’, ‘새로운 가치와 방식’, ‘문제의 해법’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리빙랩 : 현실에 발 딛고 이상을 꿈꾸는(?) 일상 실험실 

 

이렇게 키워드로 ‘사회혁신’을 확인하고 나니 왠지 답답해집니다. 사회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존의 공익 활동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회혁신이 차별성을 갖는 지점은 바로 실제적인 변화를 만드는 실행을 수반한다는 데 있습니다. 자연히 ‘어떻게’ 변화를 만들 것인지가 중요해집니다. 사회혁신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나와 있지만, 서울혁신파크에서 주목하는 방법론은 바로 ‘리빙랩(Living lab)’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일상 실험실’ 정도랄까요? 

 

사례를 보면 감이 좀 잡힙니다. 대전에서 이루어진 리빙랩 프로젝트입니다. 하천 범람으로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던 대전 갑천의 징검다리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뭉쳤습니다.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약어로 IoT) :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  을 이용해 제작한 알림 앱 ‘건너유’를 제작해 공개한 것입니다. ‘건너유’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접속해 실시간으로 갑천 징검다리의 범람 여부와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입니다.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주체적으로 문제의 해법을 고안해 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큰 사례입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는 드론, GPS 등 ICT기술이 활용되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리빙랩은 폐쇄된 실험실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방법론으로 특히 새로운 기술, 서비스, 제품, 시스템을 활용해 정부-민간-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업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때 실험실의 주인은 사용자입니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발 과정 전반에 사용자가 참여해 직접 필요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기술적인 이상과 실제 개발 사이의 간극을 좁혀 빠른 시제품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지리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작뿐만 아니라 논의의 과정에도 ICT기술을 적극 활용합니다.

온라인 혁신파크, 메이커 스페이스 : 리빙랩의 두 날개

 ‘리빙랩’은 서울혁신파크가 지향하는 사회혁신의 전진기지입니다. 우리 사회 속 시급하고 중요한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주체를 찾아 생활 현장을 기반으로 한 사회혁신 실험을 벌입니다. 이런 리빙랩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바로 ‘온라인 혁신파크’와 ‘메이커 스페이스’입니다. 

 

온라인 혁신파크는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혁신파크 외부의 시민들과 단체들, 해외네트워크까지 원격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협업 시스템입니다. 분야와 경계를 넘어 다양한 혁신가와 그들의 아이디어가 모이는 허브이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사회혁신 아젠다 발굴과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민 개인이 주체가 되는 ‘열린 혁신’을 위해서는 필수적일 서울혁신파크의 온라인 인프라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의 혁신파크와 따로 또 같이 운영될 것입니다. 함께 벌인 실험들이 그 성패를 떠나 온라인 공간에 고스란히 쌓이고, 작은 실패들이 결합해 큰 성공이 되는 과정도 한 눈에 볼 수 있겠죠.

 

메이커 스페이스는 온라인혁신파크를 통해 발굴한 아젠다와 해결방안을 물리적인 실체로 만드는 제작소입니다. 말 그대로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메이커(Maker)는 기계 및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는 이들을 지칭합니다. 최근에는 공예가 주얼리 디자이너, DIY매니아, 심지어 양봉이나 정원을 가꾸는 사람까지 무에서 유를 만드는 모든 사람을 메이커라 칭할 정도로 그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이들을 위한 공유와 협업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우후죽순 생겨나 이른바 ‘메이커 붐’을 일으켰습니다. 공간은 고가의 장비들로 채워졌지만 수많은 메이커 스페이스가 장비만 덩그러니 놓인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무엇과 맞닿느냐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갖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존 메이커 문화가 취미 중심의 만들기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면 서울혁신파크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사회문제와 만나 실제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형 메이커 문화’를 안고 다시 태어납니다.

 

 

 

 

 

‘온라인 혁신파크’와 ‘메이커 스페이스’는 새로운 기술과 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사회혁신의 실제 사례를 품어내는 요람이 될 것입니다. 과정 전반에는 다양한 전문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이 활용되고 이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입니다. 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겨나는 기술 기반의 혁신 활동들은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You : 사회혁신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

 

변화를 위한 많은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기술은 끝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향유하는 사람들도 이에 발맞춰 더욱 영리해졌죠. 우리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더 이상 이전의 방식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경계는 지워지고, 영역은 무의미합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단일한 것에서 복합적인 것으로 나아갑니다. 개인과 단체가, 정부와 NGO와 기업이, 영역을 불문하고 서로 협력해야만 하는 세상.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는 누구나에게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열려 있는 서울혁신파크는 우리 사회 문제의 해법을 만들어 낼 ‘누구나의 일상 실험실’입니다.

 

복잡한 개념들은 뒤로하고, 다시 ‘사회혁신’을 생각해볼까요? 더 나은 삶을 위한 작지만 실제적인 시도가 여기저기서 일어납니다. 작은 시도들이 서로 연결되며 변화를 만듭니다. 이 사소한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뤄낸다면, 이것이 바로 ‘사회혁신’일 것입니다. 변화를 만들 주인공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입니다.

 

글ㅣ서울혁신센터 커뮤니케이션팀 백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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