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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봉의 에세이] 빵과 장미 상세정보
[류지봉의 에세이] 빵과 장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3/11
첨부 조회 318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여성 섬유노동자 1만 5000여명이 모였다. 광장에 모인 여성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 성적 괴롭힘, 남성에 비해 불공평한 대우 등 노동조건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했다. 여성노동자들의 구호는 ‘우리는 빵과 장미를 원한다’였다. 빵은 굶주림에서 벗어날 생존권을 의미하고, 장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했다. '빵과 장미'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생존의 문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위한 것임을 말하는 시적 구호였다. 그 당시 미국은 자본주의 초기였고 여성인력이 늘어났지만 여성노동자들은 남성 노동자보다 더 가혹한 노동 조건에 시달렸다. 1909년 다시 모인 여성노동자들은 13주 연속 파업을 이어 갔다. 추위와 경찰의 폭행에도 불구하고 지켜낸 이 파업은 여성 평등을 위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 1910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 여성노동자회의에서 독일의 여성운동가 클라라 제트킨이 뉴욕 여성노동자들의 감동적인 투쟁의 날인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듬해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에서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 집회가 열렸다.

1898년 서울 북촌에서는 양반여성들이 모여 여권통문을 발표했다. 이 통문에는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 정치참여권, 경제 활동 참여권이 명시돼 있었다. 문명 개화정치를 수행함에 여성들도 참여할 권리가 있으며, 여성들도 남성과 평등하게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고,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여성운동이 싹을 튀우게 됐다. 여권통문을 주도한 여성들은 여성의 교육을 통해 여성해방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성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후원단체인 찬양회를 조직했다고 한다. 여권통문은 최초의 한국여성인권선언서로서 의미와 우리나라가 근대화 과정에서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 스스로 권리를 주장했다는 점, 최초의 여성운동단체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로 세계 여성의 날이 111번째를 맞이했다. 지난 해 '미투'로부터 여성운동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각종 지표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여전히 여성들의 삶은 힘겹기만 하다. 여성에 대한 평가 절하, 무시, 홀대에서 협오라는 심각한 수준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죽임을 당했던 사건이 벌어지기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일부 남성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남성들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여성 해방의 담론이다. 차별 없이 차이를 인정하는 평등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운동이 공격받아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강남역 10번 출구 포스트잇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있다. '남자가 사는 한국과 여자가 사는 한국은 다른 나라인 것 같다. 의도적인 무시는 동조와 마찬가지다. 한국 남자는 눈을 뜨고 현실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삶의 영광을 함께 누리기 위해 남성은 방어적, 방관자적 입장에서 탈피해 여성해방운동에 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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