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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활동가! 우리~ 오래오래 계속보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09/06
첨부 조회 2448

 

[충북NGO센터 뉴스레터 100호 특집 대화]

 

청년활동가! 우리~ 오래오래 계속보자!

(Feat.충북NGO센터)

 

세대 간 소통과 협업지속가능한 시민사회를 위한 핵심요소이며 충북NGO센터의 주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전 세계의 큰 해결문제이기도 하죠.

충북NGO센터 뉴스레터 100호를 맞이하여 우리 지역 청년활동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송재봉 선배활동가(25년차, 충북NGO센터장)와 김길우 활동가(4년차, 두꺼비친구들 부장), 신보미 활동가(2년차, 청주YWCA 간사), 연지영 활동가(2년차, 충북NGO센터 간사)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예상은 했었지만 진짜 이럴 줄은 몰랐어요." 부터

"이럴라고 센터장이 되었나..자괴감이 듭니다."까지의 거침없는 이야기!

세대 간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진실된 마음은 같다는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충북NGO센터는 진실된 마음이 녹아드는 지속가능한 공익활동을 위하여  세대를 뛰어 넘어 함께 일하는 방법과 청년들이 선호하는 NGO를 만들어나갈 방향을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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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활동가들의 보호(?)를 위해 대화 내용은 이름으로 표기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아실 분들은 다 아실 거라는 것이 함정~

 

송선배) 충북NGO센터 뉴스레터 100호를 맞이하여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세대 갈등 해소와 소통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고민이 깊습니다. 고민의 장에 여러분을 모시게 되었는데 대화 제의를 받고 무슨 기분이 들었나요?

 

청년1)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었어요..(머쓱)

청년2) 젊은 활동가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긴 하구나..그래도 젊은 활동가들이 줄어드는 것에 무관심하지 않고 남아있는 이들을 지지해주고, 소중히 여겨주시는구나-하는 마음이 들어서 감사했어요.

청년3)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던 젊은 동료가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사람과 친하지 않았어도 엄청난 허탈함을 느꼈어요. 이 상태가 지속 되서 20년 후, 지역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중견 활동가는 없고 70대 호호백발의 활동가들이 “우리 50년전에 그랬었지~”라고 말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요.(웃음)

 

1. 지지받고 싶어요.

 

송선배) 청년들이 나름 꿈과 목표를 가지고 시민사회에 들어 왔을텐데, 왜 그만두는 걸까요? 일을 할 때 힘든 부분이 무엇인가요?

청년1) 나의 꿈과 내가 좇는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놓일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힘들어요. 시민사회계의 급여 수준을 알고 들어왔지만 막상 생활을 하다보면 어려울 때가 있기도 해요.

내가 힘든 상황일 때 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시민사회 구조를 모르는 친구들 말고, 우리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 마음에 안정을 얻을 거 같아요.

청년2) 저도 공감해요! 내 일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활동에 엄청난 원동력이에요. 또래 친구들이 내 일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요?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다보면 가끔은 짜증이 나요. 제일 짜증나는 건.. 친구들에게 내 일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나요(ㅠㅠ) 그래서 전 또래 활동가들을 만나면 너무너무 반가워요~~

청년3) 전 오히려 또래에게 받는 지지는 의례해주는 말 같기도 해요. 저는 선배에게 지지를 받으면 엄청난 힘이 생겨요. 제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물어봐주시면 나 혼자 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를 끌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요.

 

송선배) 선배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때 지지받고 있음을 느끼나요?

 

청년3)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하실 때! 제 담당 프로그램 때문에 토요일마다 출근을 하는데, 선배들이 제 상황에 감정적으로 공감해주실 때 위로가 되요. 그리고 “너 정말 잘 하고 있어.”라는 한 마디 말! 사실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가정이나 친구들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데 선배들이 저를 인정해주고 지지해줄 때 가장 힘이 되요.

청년1) 맞아요. 내가 하고 있는 게 틀리지 않다고 누군가가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말은 또래보다는 선배에게 듣는 게 더 큰 용기가 되고, 활동 계기가 되겠죠.

 

 

2. 하고 싶었던 일과 하고 있는 일.

 

청년3)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해서 시민사회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나름 구체적으로 생각했던 일인데, 실현하려고 해보니 너무나도 추상적인 일이더라고요. 내가 꿈꿨던 일에 한 가지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속상해요. 시도해보고 싶지만 복잡한 구조가 겁나고 저의 한계를 알아서 가장 막막해요.

청년1) 점점 포기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해서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나도 지치고, 우리 조직도 지치는 것 같아서..

청년3) 맞아요. 힘차게 해서 ‘성취’했다는 느낌을 받는 일은 10번 중에 2~3번? (웃음)

 

송선배) 왜 그런거지?  (왕 궁금) 엄두가 나지 않나요? 아니면 누군가가 제약을 거나요?

청년3) 제약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선배들의 의견도 있는데 저만의 주장으로 밀어붙일 수 없는 일도 있긴 하죠. 조직의 상황도 있고..그럴 때는 용기내서 총대를 메야하는데 제가 하긴 싫어요(솔직)

청년1) 공감! 그리고 저 혼자만 할 수 없는 일도 있잖아요? 저 때문에 괜히 다른 조직원들까리 힘들게 하고 싶진 않아요. 어찌저찌 하더라도 지지받지 못한다면..흑..

 

송선배) 조직의 역량과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어려움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게 되는거군요.

청년3)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우리 조직 사업의 연결고리가 모호하다고 느끼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이 일을 여기서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에 주저하게 되요.

청년2) 일반 직장에 비해서 나이, 경력에 비해 저에게 더 많은 역할과 권한이 주어진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요. 일반 직장이었으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엄청 적었을거에요. 여기서는 제가 마음만 먹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해도 될까?”라는 조바심이 들어요. 그리고 내가 기획한 일이 ‘나의 일’이 아닌 우리 ‘조직의 사업’이 되 버린다는 생각을 하면 무서워요!

청년3) 맞아요! (폭풍공감) 조금 곁다리로 두고 있던 일이 갑자기 중심 프로그램으로 되버리면 무서워요.

 

송선배) 즐겁지 않고?!

청년3) 즐겁긴 하죠. 너무 즐겁고 좋은데, 그만큼 부담스러워요. 우리에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신다는 말은 정말 정말 공감돼요.

청년2) 일이라면 성과를 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그래서 두려운 거 같아요.

청년1, 3)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청년1) 특히 사람 조직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모두) 그런데 사실 다 핑계에요. 우리 역량이 부족한거에요. (웃음)

 

송선배)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조직이 지지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본인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부담이 큰가요? 조직이 함께 해준다면 두려움이 적지 않나요?

청년3) 분명히 함께 해주신다는 걸 알고 있어요.

청년1) 함께 해주시는 걸 알지만, “왜 일을 벌렸지?”라고 하실까봐 걱정돼요.

청년2) 제가 벌린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우리 조직에 폐가 될까봐 겁나요. 결정적인 책임은 제가 아닌 선배, 책임자가 하게 되잖아요.

청년1) 맞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시키는 일만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난 왜 계속 시키는 일만 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점점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제 자신이 보여요.

청년2) (폭풍공감) 책임자분과 진지하게 대화할 때, 언제부터인지 제 의견이 없어졌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일을 해낸다는 느낌보다는 주어진 일을 해치운다는 느낌만 들어요.

청년1) 저도에요. 제 앞에 주어진 일만 하면서 스스로 발전이 없다는 게 느껴졌어요.

 

송선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때는 오히려 누군가 시키는 일은 하고 싶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위에 누가 있으면 불편하고, 저 사람이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요. (웃음)

 

3. 존중받고 싶어요.

 

청년1) 조직의 가치관이 있고 구성원들의 개인 가치관을 각자 다른데, 제 가치관을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까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못하기도 해요.

청년3) 저도 그랬던 적 많아요. 작게는 호칭 문제인데, 급할 때는 “야 ㅇㅇ야! 빨리 빨리!” 이런 식으로 부를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올해 초에 이벤트성으로 모두의 평등을 추구하면서 조직 내의 호칭을 없애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이름과 직책이 아닌 닉네임을 부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하는 말투도 달라졌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를 그저 어린 사람으로 보지 않고 같은 동료로서 봐준다는 느낌이랄까?

청년1) 저도 그렇게 이름 막 불러서 섭섭해하는 활동가 본 적 있어요!

 

송선배) 각자를 활동가라고 칭하면서 동료로 보지 않고 아이처럼 보는 조직 문화 때문에 상처 받은 적이 있었군요?

청년1) 네. 어렸을 때부터 회원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활동가는, 실무자가 되었을 때도 어린 아이로 보시는 거 같아요.

청년3) 사실 닉네임을 부르는 이벤트는 간단하잖아요? 우리 조직이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하고 있구나-라는 걸 아는 순간, 존중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4. 그만두고 싶을 때

 

송선배) 일을 하다가 “아, 정말 때려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언제에요?

청년1) 중요한 사안에서 결정적으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선배들을 설득하고는 싶지만 그럴 엄두는 나지 않고..

청년3) 시민단체의 한정된 자원에서 한계를 느낄 때(흑흑) 예를 들어서.. 정말 솔직한 예를 들면 늘 바른먹거리에 대한 운동을 하면서도 여건상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간식을 줘야할 때 슬퍼요. 차라리 내가 다른 일을 해서 돈을 왕창 벌어서 이 단체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복권 명당에 2번이나 가봤답니다.(하하)

청년1) (웃음) 저도 비슷한 이야기 들은 적 있어요. 일은 많이 하면서 돈은 적게 받는데, 차라리 이 능력으로 다른 곳에서 돈을 벌어서 그 돈을 기부하는 게 낫지 않나? 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청년2) 저는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그만두고 싶어요. 가볍게는 앞에 쌓인 업무로 인해 보이지 않을 때도 그렇고, 1년 후, 3년 후, 5년 후의 내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을 때 막막해요.

내가 여기서 별 도움도 안 되는데 월급만 타갈 바에는 차라리 다른 데서 돈을 벌어서 기부를 많이 하는 게 나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답니다.

 

송선배) 아이고. 여러분 모두가 너무 착해서 그런 거 같아요.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못하는!

때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에게 내 주장을 관철시킬 필요도 있어요. 여러분은 충분히 그런 능력이 있는데, 본인들의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있기도 하네요.

이러한 원인은 활동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에요. 시민사회의 환경과 역량이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훨씬 커졌고, 회원들의 역량도 커졌지요.

그런데 달라진 환경 속에서 활동가 개인의 역량부족을 느끼게끔 하는 구조화된 모습이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이걸 해결하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가 되겠군요.

선배세대들이 처음 시민사회 영역에 들어왔을 때와, 지금 여러분의 모습은 전혀 다를 게 없답니다.

 

5. ‘돈’ 이상의 것을 벌고 싶어요.

 

청년1) 요즘 뉴스를 보니까 제 월급이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닌 거 같아요. 책임자 분들은 급여를 적게 준다고 많이 미안해하시는데, 그것보다는 일을 줄여주시는 게...(웃음)

청년2) 돈을 바라고 온 곳이 아니에요. 돈보다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왔는데, 그 이상의 것을 찾지 못했을 때 그만 두게 되는 것 같아요. 똑같이 힘들 바엔 돈이라도 더 벌지-라는 생각이 든달까?

내가 추구했던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 떠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조직의 사업이 내 생각과 달라서일 수도 있고, 조직 분위기나 구조에서 기대했던 가치를 찾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요.

 

송선배) 돈 보다는 그 이상의 것을 기대했다는 말. 아주 중요한 이야기네요! 젊은 활동가들이 시민사회를 떠나는 이유가 정말 그 이유 하나인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나요?

청년1) 조직에 대한 실망감 외에 조직 안에서는 본인이 하고픈 일을 하지 못한다고 느껴서 나간 친구도 있을거에요. 업무 외에 경제적인 이유도 포함이겠죠.

청년2) 조직에서 가치를 실현하는 태도가 활동가 세대별로 약간 다른 거 같기도 해요.

청년1) 가끔은 내가 너무 높은 가치를 기대하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청년3) 제가 딱 1년이 되었을 때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기억이 나요. 가치와 이상이 너무 크면 힘들다는 이야기요. 선배의 그 말을 듣고 제 기대를 어느 정도 내려놓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어요.

하지만 조직의 가치와 비전은 반드시 필요하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힘이 되요. 저희는 아침마다 목적문을 낭독하는데요, 연말 종무식에서 목적문 안 틀리고 외우는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작은 이벤트도 한답니다.(웃음)

 

송선배) 구성원들에게 공유된 가치를 꾸준히 상기하는 것이 조직 운영의 핵심이죠. 돈 이상의 것을 얻고 싶은 마음이 참 기특하네요. 하지만 경제적인 보상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죠?

청년2) 절대적인 급여 액수보다는 업무량에 비한 불만족이 큰 거 같아요. 특히 야근과 주말근무에 대한 보상이 적은 게 가장 큰 불만이에요.

청년3) 네 맞아요. 급여가 적다는 걸 알고 일을 시작했지만 첫 급여날 내가 투자한 시간, 열에 비해서 적은 급여에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그 때 울었어요.(웃음)

청년1) 면접본 후에 어머니랑 통화했을 때가 기억 나네요. 엄마가 뜯어 말리셨죠..(웃음) 그래도 첫 직장이어서 이전의 알바 수입보다는 많아서 급여가 적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청년2) 지금은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요. 시간이 지나고 쓸 돈이 많다고 느낄 때는 막막할 거 같긴 해요.

 

송선배) 기대했던 가치와 현실의 불일치.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인 보상이 커질 것을 예상하게 되는데, 시민단체에서는 급여 인상폭을 예측하기 어렵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막함이 큰 문제군요.

청년1) 월급 액수보다는 함께 일한다는 느낌이 더 중요해요! 일할 때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가치를 못 느끼거든요. 그럴 때 불만이 커져요.

청년3) 그리고 사실 제 급여가 어떻게 나오는 건지 아니까 밀리지 않고 매 달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저희 동료들은 장난삼아 이런 말을 해요.

“우리는 월급의 반만 받는거야. 나머지 반은 사회를 위해 기부한거고.” (웃음)

송선배) 오 아주 훌륭한 생각인데?

모두) 괜찮은 정신승리네요! (웃음)

 

6. 선배도 그만두고 싶은 때가 있나요?

 

청년1) 지금까지 계속 저희가 젊은 활동가들의 사직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센터장님은 책임자로서 이런 일을 겪으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송선배) 자괴감이 들어요. 시민운동을 하겠다는 사람이 차고 넘치는 것도 아니고, 함께 하겠다고 온 청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기특하지. 그런데 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민단체를 떠난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고 미안해요. 억지로 붙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직 의사를 밝히러 온 사람은 느낌이 딱 와. (웃음) 문을 두드리고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할 때에 표정이 다르거든 (웃음)

 

청년1) 센터장님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으셨어요?

송선배) 물론 있었죠. 크게 2가지가 있었어요. 첫 번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때. 두 번째, 내가 이 조직에 정말 필요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

오랜기간 시민운동을 하며 축적된 사회적 관계망이 소중한 자원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시민운동가에게는 때로 정신적으로 혼란이 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단체의 책임자보다 오히려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청년1) 후배들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으세요?

송선배) 며칠 전 티비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봤는데, 이효리씨의 말이 아주 가슴에 와 닿았어요. 본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수 아이유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팬을 보고 중심에서 밖으로 밀려나는 것에 대해 받아들여야겠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는데.. 시민사회 역시 그래요.

과거의 위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후배와 경쟁하고 충돌하기 보다는 현재의 본인 위치에서 어떻게 역할을 재정비할 것인가 고민해야 해요.

 

7. 우리~ 오래오래 계속보자.

 

송선배) 선배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청년3) 존경스러워요. 과연 그 세대의 사람들 중에서 저렇게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스러워요.

모두) 너무 모범답안인데요? (웃음)

청년1) 부모님 같아요. 좋으면서도 싫은 마음! (웃음)

청년2) 저도 동감! 좋으면서도 싫고, 존경하면서도 때로는 미워요.

제가 비영리 활동을 계속해나간다면 어떤 사람이 될까요?

송선배) 지역의 훌륭한 전문가가 되어 있을 거에요. 우리 사회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의 완충제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역할을 비영리 영역이 수행하고 있죠. 오랜 기간 비영리 영역에서 열심히 일 한 사람은 지역사회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될 거에요.

비영리 활동가로 산다는 것이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삶이기도 하지만 인생을 길게 본다면 꾸준히 성장하며 가치를 생산해내는 멋진 삶이에요.

청년3) 우리는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에요. 예술가는 200년, NGO활동가는 10년을 앞서 산다고 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NGO활동가로서의 성장이 기대돼요. 그리고 더 많이 알아서 괴로운 사람이기도 하고요. (웃음)

 

송선배) 여러분과의 대화를 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청년 활동가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기회가 되었고, 선배 활동가로서 반성하는 마음도 드네요.

선배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은 ‘일 중심’ 사고에요. 일과 성과 중심의 생각으로 소통하는 것이 후배 세대와 마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 같아요.

‘일 중심’이 아닌 ‘관계 중심’의 사고로 전환하여 상대의 조건에서 이해하는 것이 세대 갈등 해소의 핵심이 되겠네요.

오늘 대화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충북NGO센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청년1) 관계를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청년들끼리 모여서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아주 좋고요!

청년3) 네 저도 충북NGO센터가 이런 관계를 많이 만들어주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활동가 개개인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좋아요~

청년1) 맞아요! 그리고 시민단체 상근활동을 그만 두어도 계속 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청년2) 저도 같습니다. 활동가 개인이 꾸준히 자기 철학대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주는 충북NGO센터가 되기를 바래요.

 

우리~ 오래오래 계속 보자!

 

대화에 함께해주신 송선배와 청년활동가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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