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게 있는데요] 열받은 지구의 한 방, 태풍에 대해 아시나요?

태풍이 지구가 열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 2주 동안 마이삭과 하이선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해안가에서는 건물 높이 6층에 달하는 파도가 부두를 집어삼키기도 했고 파도를 막는 수십 톤의 구조물인 테트라포드도 길 위에 떡하니 올려두었습니다. 이렇게 막강한 태풍이 지구에 열을 고루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뉴스에 태풍이 나올 때면 늘 함께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열대성저기압입니다. 한반도를 향해 오는 태풍은 주로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입니다. 태풍? 열대성저기압? 이름이 자꾸 바뀌어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태양에 의해 뜨겁게 달궈진 바다 위에 있던 공기는 증발된 바닷물과 함께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제 해수면 위 하늘에는 수증기가 가득한 구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늘로 올라간 공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기압이 높은 주변에서 공기가 모여들게 됩니다. 이 때 일어나는 공기의 이동을 우리는 ‘바람’이라고 부릅니다. 중심부로 불어오는 바람이 초속 33m(시속118.8km, 태풍 ‘하이선’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80m, 시속288Km였다)를 넘기면 우리는 이 현상을 ‘태풍’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풍은 적도에서 양 극으로 가려는 성질에 이끌려 북상하게 됩니다. 북반구에 속한 북태평양은 북극을 향해 올라가게 됩니다. 이 경로에 한반도 인근이 포함되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게 되어 강한 비바람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뜨거워진 공기는 비교적 차가운 곳으로 옮겨가게 되어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는 이제 지난 2주 간 지구가 북태평양 인근의 열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9일) 기준 태풍 두 개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코로나19로 우린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을 보았고, 수많은 동물들이 다시 돌아온 것을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이제 연이은 태풍을 보고 뜨거워지는 지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