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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활동가 밥상 후기 상세정보
30대 활동가 밥상 후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7/07
첨부 조회 111

※ 아래 내용은 다섯 번의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종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참여한 모든 활동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30대 밥상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는 여러 명의 30대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무언가 이루기도 힘든 나이지만 또 아무 것도 한 게 없다고 하기엔 애매한 나이 30 즈음의 그들은 할 말이 참 많았습니다.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니”라고 아무도 묻지 않지만 자꾸 내 귀에 들리는 것 같고, “그 정도 활동 했으면 ~”이라는 주변의 기대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나도 아직 한참 커 나가야 할 것 같고, 아직도 예쁨 받고 싶은데 ‘후배 활동가’라는 존재들이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리 나이 서른 즈음.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누군가는 결혼을 했고, 누군가는 아기가 있고, 누군가는 준비 중이고, 누군가는 아직도 요원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늘 행복할 순 없겠지만 남들이 말하는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바닥에서 ‘일’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선 딱히 손에 잡히는 미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꿈꾸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어디에 속한 활동가가 아닌 내 이름 석 자로 대우받는 미래를 꿈꿉니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그만큼 경험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쯤 그 많은 것들을 쌓을까요?

 

활동가로서의 역할에 의문을 품진 않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오늘 해야 할 일과 그 일이 가져올 보다 나은 미래에 설렙니다. 그럼에도 지치고 맥이 빠지는 건 변해야 할 것이 우리를 떼어 놓은 저 사회가 아닌 내 주변의 모습들이 그렇게 이상적인가 하는 고민 때문입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활동의 겉모습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꼭 전업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는 건 시민 전체가 해야 할 일이지 활동가 몇몇이 꿈꾸고 노력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성명서, 기자회견, 규탄대회 등등이 아닌 보다 시민들과 함께 재밌고 활기차게 활동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하고 있고 해왔기 때문에 하기는 합니다만 지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긴 세월 활동에 매진한 선배님들께는 송구스럽지만 지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쉼이 필요합니다. 잘 먹고 잘 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배워 본 적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는 이 상황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놀아 봐야 논다는 말을 이제야 좀 알 것도 같습니다. 지속가능한 활동은 어쩌면 계속 하는 것이 아닌 적당히 계속 쉬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멋진 일을 어떻게 하면 계속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물음들을 뒤로하고서라도 이 일은 멋진 일입니다. 사기업에서 줄 수 없는 생동감이 있고, 우리의 성취가 단순히 금전적이 아니라는 것에 짜릿합니다. 이 일에 애착을 느낍니다. 누구나 해야 할 일이지만, 누구도 섣불리 하지 못하는 일이라는데 자긍심도 갖습니다.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습니다. 항상 섬세한 감수성을 가지고 사회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다만, 그 고민 속에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하는 고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후배 활동가들이 생기겠지만, 그들에게 시민사회 영역이라는 곳을 단단한 바닥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것보다 더 멋질 시민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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