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현 진 스님

(마야사 주지, 충북․청주경실련 공동대표)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각 부문과 지역에서 사회개혁과 소통을 위해 활동해 주신 충북시민사회단체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촛불집회와 탄핵 정국과 저성장 심화 등 어려운 사회적 여건 속에서도 성숙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주신 연대회의 활동가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붕 위에 작은 못 하나가 보잘 것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그 자리를 떠납니다. 어느 날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는 밤이 되자, 지붕의 양철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때 집 주인이 땅에 떨어져 있는 작은 못을 주워서 빠진 자리에 다시 박아주었더니, 더 이상 양철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작은 못은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작은 못 하나의 소임과 다르지 않습니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정치, 복지, 환경, 교육, 여성, 청소년 등 사회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 이웃의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만들고 이를 실행하는 소중한 일을 하기 때문에 결코 의미 없거나 보잘 것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늘 어려운 현실이지만 더 힘내시고 목표가 실현되는 행복한 내일을 꿈꾸시기 바랍니다.

 

2017년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충북시민사회단체의 투철한 교류와 연대가 요구되는 역동적인 시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기 대선과 개헌 논의 등 급변하는 정치상황과 맞물려 저희 시민사회단체의 시대적 정신과 사업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선택과 결정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향기를 피워 냅니다. 혼란과 분열의 시대일수록 소신과 양심을 지닌 시민사회활동가들의 조직과 참여가 세상의 정의를 수호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시대를 바꾸어 갈 도전과 희망이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과 헌신적인 시민운동을 기대합니다.

 

모두 복 많이 받으십시오.